74개 상품군 중 16개 PB상품이 NB보다 더 비싸
74개 상품군 중 16개 PB상품이 NB보다 더 비싸
  • 황서영 기자
  • 승인 2017.09.22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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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연합, 대형유통업체 유통마진율을 고려할 때 가격 인하 여력 높아
다양한 유통채널을 갖춘 대형유통업체의 PB상품 시장 판매 제한 논의 필요

한국여성소비자연합(회장 김천주, 최성옥)은 유통업체별 자체브랜드 상품(이하 PB상품)과 동종의 일반상품(이하 NB상품) 74개 상품군에 대해 가격비교를 실시한 결과 PB상품이 NB상품보다 평균적으로 12.1% 가격이 더 낮으나, 16개 상품군은 PB상품이 NB상품보다 오히려 가격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지난 7월 한국여성소비자연합(이하 소비자연합)이 서울지역 대형마트 4사(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코스트코)의 식품,생활용품 PB상품과 NB상품 2688개 제품에 대한 조사를 실시해 대형유통업체 PB상품과 일반상품(NB상품) 가격 비교 결과, 총 74개 상품군 중 16개(21.6%) 상품군은 오히려 PB상품의 가격이 NB상품보다 높게 나타났다.

총 74개 조사 상품군중 식품류 45개 상품군은 PB상품이 NB상품보다 평균적으로 12.1% 저렴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생활용품류 29개 상품군에 대해서는 PB상품이 26.3%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연합은 식품 PB상품에 대해서 가격인하 여력이 더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대형유통업체 유통마진율을 20~30%대로 감안하면, 일반(NB)상품과 가격차이가 10% 미만인 경우는 가격 인하 여력이 더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소비자연합 측은 설명했다.

또한 PB상품의 고급화를 지향하는 프리미엄 PB상품과 일반 PB상품의 가격 차이가 최소 23.6%에서 최대 96.1%까지 나타났으며, NB상품보다는 최소 5.4%~85.7%까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PB상품과 용량 및 성분이 유사한 프리미엄PB상품 4개 상품군에 대한 PB상품과 가격비교 결과, 표백세제(96.1%), 주방세제(66%), 보리차류(67.7%), 세탁세제(23.6%) 가격이 더 비싼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소비자연합 측은 프리미엄PB상품이 시장의 제품 가격 인상의 견인차 역할을 할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소비자 인식도 조사 결과 대형유통업체의 PB상품에 대해 구매이유의 84.7%는 ‘가격이 저렴해서’라고 생각하고 PB상품의 품질 등을 고려하기 보다는 대형유통업체에 대한 브랜드이미지에 따라 PB상품을 선택하고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또 최근 6개월 이내 대형유통매장에서 2회 이상 PB상품 구매경험이 있는 서울거주 소비자 300명 조사결과, PB상품 구매시 대형유통매장의 브랜드 이미지에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가격과 품질을 고려하지 않는 묻지마 PB구매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고 소비자연합 측은 밝혔다.

이에 소비자연합은 “대형유통기업이 다양한 유통매체를 동시에 운영해 유통시장의 독과점을 형성하는 상황에서 소비재 생산 제조업까지 수직으로 통합하는 현상이 심화되면 시장가격 형성에 독점적 영향력을 행사해 소비자 이익을 침해하고 제조업에까지 불공정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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